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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너진 하나님 나라의 원형
ㅣ하나님 나라의 원형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 라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자신의 피조물을 기뻐하셨다. 하나님이 하루하루 창조를 하신 후에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이 반복되며 하나님의 기쁨을 강조한다.
[창1:31, 새번역]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샛날이 지났다.
창세기 1-2장은 하나님의 완벽한 원 창조를 보여준다. 이는 곧 하나님 나라의 모델로서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에덴동산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대로의 세상이었다. 하나님의 백성인 아담과 하와(백성)는 하나님의 처소인 에덴(영토)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며 하나님의 다스림(주권)을 받고 살았다.
→ 여기서 다스림이 다소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다스림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 우리가 불편하게 여기는 까닭은 우리의 죄성이 우리 스스로가 주인이 되기 원하여서 답답함을 느끼게하기 때문이다.
에덴동산에서의 삶은 처음 계획된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한 삶이었다.
ㅣ무너진 하나님 나라
창세기 3장은 하나님의 완벽한 창조 세계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들려준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에덴동산을 다스리셨다. 사탄은 이 부분을 겨냥했다.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문을 제기한다.
[창3:4-6, 새번역]
4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5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였다.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 먹고,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니, 그도 그것을 먹었다.
이 행위는 인류의 첫 번째 불순종이었다.
선악을 안다는 것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안다는 것 이상의 이야기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죄는 단순히 법을 어긴것 뿐 아니라 법을 만든 것이다.
죄의 대가는 참혹했다. 죄에 대한 심판으로 인해 창조 때 형성된 모든 완전한 관계가 망가졌다.
① 여자와 남자의 관계에서 완전한 신뢰와 친밀감이 사라졌다.
2절의 사랑과 친밀감은, ‘다스림’으로 대체되었다. 이들은 다투기 시작하고, 어느 쪽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창3:16, 새번역] … 네가 남편을 지배하려고 해도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
② 사람과 창조 세계간의 조화도 깨어졌다.
이제부터 이 조화가 창조 세계를 지배하려는 싸움으로 바뀌게 된다.
[창3:17-18, 새번역]
17 남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18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 너는 들에서 자라는 푸성귀를 먹을 것이다.
③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도 깨어진다.
인간이 하나님을 배반해 그분에게서 돌아서고, 하나님은 이에 대한 심판으로 인간에게서 돌아서신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은 이들을 찾으신다 창 3:9)
종합적으로, 하나님은 자신이 말씀하셨던 그대로 죄를 심판하신다.
그들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생명나무로 돌아오지 못한다. 하나님과 단절된 것이다.
(생명 나무 옆에 두루도는 칼을 두고 다가오지 못하게 하신 까닭은 무엇일까? 죄의 삯은 사망으로 죽어야만 그 값이 치뤄진다. 그러나 죄와 더불어 생명나무 열매로 영생하는것은 영원히 관계 회복을 단절하게 되는 일이었다고 주석가들은 해석한다)
타락 이후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최초인류와 동일한 곤경에 처한다. 우리 조상들이 반역한 결과가 낳은 영적, 육적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는 ‘대표성의 원리’가 있다. 최초인류의 죄가 우리에게 까지 영향을 주는것이 불공평하다 여길 수 있으나, 예수님도 동일하게 우리 죄를 대표하여 죽으셨다. 이런 대표성의 원리는 오히려 은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야기 바로 다음 장에 이들의 아들이 동생을 죽이는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이 나오는것은 놀랍지 않다. 사람과 하나님 간의 수직적 관계가 깨지자, 필연적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수평적 관계도 깨진다.
타락 이후에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인류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다. 그러나 이 형상은 망가진 형상이다. 죄와 함께 죄의 결과인 죽음이 대물림된다. (창세기 5장, 본문 전체에서 되풀이되는 후렴구는 ‘죽었더라. … 죽었더라라, … 죽었더라”이다.)
많은 세대가 오가도 죄는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다. 하나님은 심판하시기로 결심하시고, 그로 인해 일어난 홍수가 파멸적인 파괴를 일으킨다. 그로 인해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존재했던 혼돈으로 되돌아간다.
하나님이 지으신 완벽한 창조 세계는 이제 먼 이야기가 되었다. 완벽한 세상이 인간의 반역으로 무너진 것이다.
인간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게 되었다. (국민)
인간은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다. (영토)
인간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한다. (주권)
마치 우리가 세상을 다스리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결과는 하나님과의 단절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다. 그분은 상황을 다시 바로잡고, 땅에 자신의 나라를 회복하기로 결심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다스림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한 백성을 자신에게 되돌리길 원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분의 다스림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