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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념이 심리학과도 닮은 꼴이라 느낍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나와 세상을 나누지 않는 상태'는 어머니 뱃속입니다.
그 시기에는 나와 세상의 구분이 없으며, 탯줄로 영양분과 배설물이 자동으로 오가니 스스로 충족적입니다.
나와 세상의 구분이 없으며, 스스로 충족적인 상태죠.
그러나 어머니 뱃속에서 영양분이나 안전이 충족되지 않거나, 세상에 태어나게 되면서 태아는 스스로 충족적이지 않은 새로운 상황에 놓이고, 젖을 빨기 위해 발버둥치고 배설하며 불편감을 느낍니다.
모순되는 인지와 인지, 인지와 행동, 행동과 행동이 공존하면 괴로움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인지부조화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보면 인간은 태어나면서 인지부조화를 겪는 셈이죠. 무명에 의해 괴로움이 발생하는 것과 닮은 꼴이라 느꼈습니다.
인지부조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방식을 '방어기제'라고 합니다. 인지부조화 의한 고통을 개인에 따라 반응하는 행동이니 '업이 상에 닿아 다른 업을 만드는 것'과 닮은 꼴입니다.
그리고 인지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어기제를 거쳐 인지도식(생각이나 느끼는 방식)이 수정됩니다. 이는 '상'과 닮은 꼴이라 느꼈습니다.
그리고 심리학에서는 지나치거나 왜곡된 인지도식이 괴로움과 부적응, 정신질환을 일으킨다 봅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무명하여 괴로움이 생기는데, 그걸 해소하기 위해 상을 그리고, 그 상에 업이 닿으며 또 다른 상과 업을 만들어내는 것을 반복하므로 삶은 괴로움이 되며, 이미 태생적으로 무명하여 한계가 있는 상을 지녔음에도 상에 집착하므로 괴로움과 부적응, 마음의 병이 생긴다가 됩니다.
이정도 구조적 유사성이 있으니 상담이나 정신건강 분야에서 불교 개념을 섞은 마음챙김이나 명상을 시도하는구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