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게시판 ✝️ 교회썰폭로 ()
이단들과의 대화를 좋아하는 편이었네요
홍대나 강남 같은 곳 혼자 다니다보면 호구상이라 그런지 사람이 자주 붙더라구요.
길거리에선 대부분 대순진리회쪽 사람들이었고, 신천지도 좀 있었고, 하나님의 교회는 주로 집으로 찾아오더라구요. 몇가지 사례정리한번 해봅니다.
1. 하나님의 교회
여자 분 둘이 집으로 찾아와서 문두드리길래, 교회다닌다고 했음. 근데도 집에 들어가서 얘기해도 되냐고 집요하게 굴길래, 함 씨부려보라고 정성들여 커피도 내려주고 디저트도 내줌. 몇가지 질문들을 하더라구요. '왜 성경에 유월절을 지키라고하는데 요즘 교회들은 안지키냐', '성경에 하나님 어머니가 나오는거 알고 있냐?' 등등, 한창 신학 뽕맞은 1학년 때라 하나하나 대답해주고 의견을 물었는데, 얘네 특징이 이 질문가지고 대화하자는게 아니더라구요. 질문이 막히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감ㅋㅋㅋㅋ 중간에 아버지 들어오셔서 내 집에서 뭔짓거리냐고 쫓겨나고 저는 혼났네요.
2. 대순진리회
대순진리회 쪽 사람들은 주로 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큰 일할 사람이라고 띄워줍니다. 얘네 특징은 뭔짓을 하는지, 항상 동공이 풀려있음. 그리곤 항상 시주?를 요구하는데, 별거 아니고 배고프니까 간단한 햄버거나 도넛 같은거 사달라고 함. (ㅡㅡ 교회에선 내가 사주면서 대화하는데), 이 분들 수완이 좋음. 착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을 발휘해서 종종 만나게 되면 밥멕이면서 대화하곤 했습니다. 사람이 바뀌어도 레파토리는 같은데, 1) 인상이 좋지만 뭔가 기운이 막혀있다 2) 조상들이 중천에 머물러 있는데 시주를 하면 조상들이 성불할 수 있음, 그러면 막힌 기운이 뚫릴거다 3) 시주는 장을 지져야 함. 어디어디 가서 정성비(?)를 내고 손에 장을 지져야 함.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문제는 이 분들도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대화를 할 생각이 없음. 교회 다닌다니까 자꾸 기독교 단어들 가져와서 본인들 종교를 설명하려고하길래 저도 얘기하는거 들으면서 주로 기독교에서는 그걸 어떻게 말하는지 얘기했어요. 결국 대화 끝에는 항상 장지지러가자고 하는데, 저도 역으로 교회와서 예배한번 드리면 나도 가겠다니까 자꾸 쌩까고 장지지러가자고 떼 써서 그 뒤로는 밥 안사주네요.
3. 신천지
여기는 좀 지능적인게, 1) 책방에서 서서 책읽고 있는데, 와서 무슨책이냐고 물어보면서 접근. 여긴 그래도 커피 사줌. 뭔 책? 잡지 쓰는 사람인데 인터뷰할 수 있냐고 물어보고 인터뷰 일정 잡음. 간단한 신상 나누고 신학생이라는걸 알고난 뒤엔 독일 튀빙겐 대학교 졸업한 목사님 소개시켜준다고 얘기해서 같이 만나봤는데, 튀빙겐 나왔다면 할 수 없는 헛소리를 자꾸해서 쌩깠네요. 2) 홍대에서 설문조사 한번 해달라고 접근. 3) 카페에서 전여친(현 아내) 만나려고 기다리는데, 상담학 공부중이라고 심리검사 샘플이 필요한데 해줘도 되냐고해서 해보라고 함. 나중에 검사 결과 설명하는데 신천지 끼워팔기하더라구요. 이건 약간 재밌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검사 마치고 연락처주면서 다음에 또 도와달라고 하는데, 신천지인걸 알아서 굳이 연락은 안했네요.
정리하자면, 이단들 특징이 좀 벽에다 말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대화를 하자는데, 대화가 아니라 가스라이팅하려는 느낌. 동시에 교회에서 어떻게 전도해야할까 생각도 많이 들더라구요. 저는 전도가 결국 상품 판매나 아이돌 영업이나 같은거라 생각하는데,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먼저 듣는게 기본 아니겠나 하는 느낌. 역지사지로 많이 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