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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개신교는 태극기를 흔들까 (이덕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한국 개신교가 태극기를 흔들고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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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한국 개신교와 태극기 (애국):
- 한국 개신교는 초창기부터 태극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이는 국기나 국가와 같은 개념이 서구에서 들어온 것이고,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서구 문물을 활용할 수 있는 공동체였기 때문입니다.
- 태극기가 제정된 대한제국 시기에는 독립협회 운동과 맞물려 있었으며, 배재학당, 이화학당, 경신 등 기독교 학교 학생들이 고종 황제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한제국에 대한 충성도를 표현하는 데 태극기를 사용했습니다. 이것을 충군 애국이라고 표현합니다.
- 위기 상황에 빠진 대한제국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소수 종교였던 기독교인들이 이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황제를 위한 기도나 찬송을 불렀습니다.
- 실제로 1906년 평양 장로교 신학교 졸업생 사진에서는 한석진 목사가 성경 대신 태극기를 들고 있으며, 이는 그가 독립협회 평양 지부장을 맡았고 나라 사랑 의식이 강했음을 보여줍니다.
- 이 시기는 한국에 개신교 복음이 들어오던 때와 일본의 침략 시기가 겹쳤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의 표현이 태극기로 나타났습니다.
- 초기 기독교 학교들(강화도 합일 학교, 인천 영화 학교, 목포 영명 학교 등)에서는 십자가와 태극기가 항상 공존하여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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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
- 일부 시위 현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드는 것은 과거 문맹이 많았던 조선 땅에 미국 선교사들이 와서 학교를 세워 깨우쳐 준 것에 대한 감사함(보은)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 이는 일제강점기 동안 한반도에 남아있던 선교사들, 해방 후 한국전쟁 폐허 속에서 구호 원조 물자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도운 미국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어집니다.
- 특히 쫄쫄 굶고 있던 시절 우유, 초콜릿, 밀가루 등을 원조받았던 경험이 있는 노년층에게 이러한 감사는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며, 이것이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행위로 나타나는 것은 이해가 된다고 언급됩니다.
-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 기독교의 연원이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예루살렘에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기독교가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2000년대 보수 기독교인들 사이의 "백 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 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기독교 복음이 아시아 동쪽 끝 한반도까지 왔으니, 여기에서 다시 실크로드를 통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까지 복음화를 하여 역사가 완성된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이 때문에 유대인 선교를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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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성향을 띠게 된 배경:
- 처음 한국 기독교는 마이너리티(소수),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으나, 100년이 지나면서 신분 상승, 정치적 출세, 학계 진출 등을 통해 기득권층이 되었습니다.
- 기득권층이 되면 가진 것을 지켜야 하므로 보수적(컨서버티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1980년대 한국 개신교가 '천만 성도' 시대를 맞으며 정점을 이루었을 때, 교세가 커지면서 오만해지고 기득권층이 되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대통령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고, 로마 제국처럼 모든 국민이 기독교인이 되는 '기독교 국가'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 해방 후 한국 교회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었으나, 대형 교회(메가 처치)들이 보수적인 성향을 띠며 주류가 되었습니다.
- 진보 성향 목회자들의 사회 비판적이고 개혁적인 설교보다는, 보수 성향 목회자들의 축복, 부자됨, 자녀의 성공 등을 약속하는 기복적인 메시지를 평신도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여의도의 한 대형 교회는 삼박자 축복(영혼이 잘됨, 건강, 물질적 풍요)을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며 교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 한국 교회 내에는 사회 비판, 인권 운동, 사회 정의 문제 등을 이슈화하는 소수의 진보적인 에큐메니컬 그룹(NCC 등)이 있으나, 숫자가 훨씬 적습니다.
- 반공주의 또한 보수화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미 1925년 경 사회주의가 들어오면서 막스-레닌주의가 반종교적 스탠스를 취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기독교의 반공주의가 심화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러한 성향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 세대적으로 볼 때, 한국 교회의 구성원 자체가 고령화되면서 노년층 신도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졌고, 교회 내 권력 구조(장로님 등)도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 전체의 고령화와도 연결됩니다.
- 일부에서는 교회의 규모나 숫자, 헌금 액수 등으로 교회를 평가하고, 대형 교회 지도자들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리더로 인식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일부 목회자들이 순수한 신앙심(보은)을 이용하여 개인적인 권력, 명예, 돈을 위해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를 신도들에게 주입하고 활용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됩니다. 이는 종교적 충성심이 개인의 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되는 것이라고 설명됩니다.
- 나이가 들면서 삶의 조건이 바뀌고 대체로 보수화되는 경향이 개인에게 있듯이, 교회 구성원들도 이와 같은 변화를 겪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국 민족성 자체가 어떤 종교가 들어오든 체제 수능적이며 체제 협력적으로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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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새로운 흐름:
- 고령화되고 보수화되는 한국 교회 상황 속에서도, 듣기 불편한 설교를 들으며 갈등하는 젊은 세대들이 존재하며, 이들의 새로운 가치관을 채워줄 고민을 하는 젊은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 작은 공동체 운동을 하거나 삶 속에 들어가 소위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로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언급됩니다.
- 최근 시위 등에서 20대, 30대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새로운 시위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한국 기독교가 암담하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보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소스는 한국 개신교가 초기 애국 운동에서부터 태극기를 사용해 왔으며, 서구(특히 미국)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보은 의식과 반공주의, 그리고 교세 확장과 함께 기득권층이 되면서 나타난 보수적인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음을 설명합니다. 또한 교회의 고령화된 인구 구성이 이러한 보수화 경향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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