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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신을 사랑했다"
크리스천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못하는 명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은 죽었다는 철학자 니체의 발언이다. 그는 무엇 때문에 신은 죽었다고 말했을까? 그리고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에 대한 해답을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첫 번째 목요일 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 나오는 양화진에 마련됐다.
양화진문화원은 18일 양화진선교기념관에서 ‘인문학으로 찾는 신 니체 신은 죽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의를 맡은 양화진 문화원 명예원장 이어령 교수는 니체의 문제의 발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 근거로 번역상의 오류를 제시했다. 독일어 원문에서는 ‘신은 죽었다’가 아닌 “신은 죽어가고 있다‘라는 즉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살리려고 노력한다면 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또한 ‘신은 죽었다’는 말은 어떤 유형의 사람이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신이 죽었기에 암담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신이 죽었기에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의 존재에 의해 선로로만 살아가던 인간이 신이 죽었다면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갈 수 있게 된다. 단 그 자유에 의한 책임은 인간이 짊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주장에 이 교수는 젊은 시절 그를 멘토로 삼았다고 한다. 일제 시대와 광복 후 극심했던 좌우의 대립, 그리고 한국전쟁 등으로 제대로 학교를 다니기 힘들었던 이어령 교수의 세대에는 이 단어가 암담한 현실에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희망의 전주곡처럼 들렸을 것이다.
이 교수는 니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살던 19세기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이후 민주주의와 과학, 그리고 경제가 발달한 유럽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평온함에 혼이 빠져 목표도 비전도 없는 신 없이도 살아가고 신이 아무 영향도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위선자, 그리고 기독교가 있었다.
니체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2500년 동안 살아있는 나에게 무엇을 줬느냐에 대한 고민을 했고, 우리가 믿고 있는 절대가치가 가짜이며 무의미하다고 드러나는 순간 신은 죽는 것이고 그 허무의 벌판에 서서 자신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니체의 유고집을 봐라. 예수님을 가장 존경한 것이 니체다”라고 말했다. 니체는 신이 죽으면 참담하며 그것을 희망으로 만드는 사람들 그것이 초인이고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 목숨을 사랑하는 자 그것은 곧 예수님이라는 것이다. 니체는 예수님을 사랑했고 예수님을 하나의 모델로 삼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끝으로 이 교수는 “니체는 예수를 욕한 적이 없다는 것을 오늘 여러분이 확신하고 가신다면 니체는 기독교를 없애러 온 게릴라거나 마녀의 군단이 아니라 언제고 우리 편으로 돌릴 수 있는 우리를 이해해 주는 우군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