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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가, 망상인가 – 교회 안의 조용한 정신병리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위안이자 지침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때때로 정반대다.
특히 교회라는 공간은, 신앙의 이름 아래 정신병적 사고가 강화되고 방치되는 구조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장면을 떠올려보자.
누군가는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셨어요”라며 일상적인 판단을 신의 계시로 치환한다.
어떤 이는 “내 고통은 사탄의 시험”이라며 책임을 외부로 전가하고, 현실적 해결은 미루어진다.
비판을 하면 “악한 영의 역사”라는 말로 봉쇄하고, 의문을 품는 순간 ‘믿음 없는 자’가 된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정말 신앙인가, 아니면 구조화된 망상인가?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는 신앙이라는 틀로 포장된 분열적 사고 또는 피해망상에 가깝다.
일반 사회에서는 병리로 분류될 행동이, 교회 안에서는 영적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존중받는다.
공감 능력 없이 ‘하나님의 뜻’을 들먹이며 타인을 판단하고, 비논리적 주장을 신비주의로 미화하는 것.
이건 신앙이 아니라, 현실 회피의 병리적 양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인물들이 교회 내에서 영향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외부 세계에서 외면당한 사람들이 교회에서 권위와 역할을 가지게 되면서,
정신병적 언행이 교회 구조 속에서 강화되고, 전파되고, 정당화된다.
목사 한 마디에 개인의 인생이 뒤집히고,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의료적 개입마저 거부당한다.
결국 교회는 점점 ‘치유의 공간’이 아닌, 집단적 비현실의 장이 되어버린다.
그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점점 더 깊은 망상 속으로 빠지고, 사회와의 접점은 사라진다.
기도로 해결되지 않는 고통이 병원에 가야 할 타이밍을 놓치는 순간,
그 사람의 삶은 물론 가족 전체가 무너진다.
종교를 혐오하자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진짜로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내 신앙은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가, 아니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