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희대의 사이비종교 무더기로 발견된 시신들 '태양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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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개요 및 발생 시기:
- '태양의 사원'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집단 죽음 사건이 발생한 사이비 종교입니다.
- 총 74명의 교인이 사망했으며, 이 단체의 정확한 성격은 현재까지 베일에 싸여 있어 큰 논란과 음모론에 휩싸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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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차 집단 사망 사건:
- 1994년 10월 5일, 스위스 서부와 남부의 두 농촌 마을에서 총 48명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 시신들은 장미와 십자가가 그려진 예복을 입고 발을 안으로 모아 원 형태로 누워 있었으며, 20명은 머리에 총상, 9명은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양손이 묶인 채 발견되었습니다. 일부 시신에는 화재로 인한 상처도 있었습니다.
- 이 사건은 사망자 전부가 태양의 사원 신도들과 교주들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 사건 당시 소방관들은 거울 벽과 진홍빛 커튼이 있는 산장에서 22명의 시신이 태양 형태를 이룬 채 사망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 조사 과정에서 사망한 교주 조셉 디 망보와 릭 주레의 대화가 담긴 테이프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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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집단 사망 사건:
- 1995년 프랑스에서 스위스 사건과 유사하게 약물을 복용하고 총에 맞은 16구의 시신이 태양 모양으로 배열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 1997년 캐나다 퀘벡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5구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 대부분의 사망 신도들은 총에 맞거나 약물을 복용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자발적인 죽음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96년 프랑스에서 사망한 신도의 집에서 "다른 세계를 보고 싶다"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단순한 살해로만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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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사원 창시 및 교리:
- 198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시되었습니다.
- 물질주의에 대항하는 영적 운동인 뉴에이지 사상과 민간요법, 천문학 등을 융합한 사이비 종교입니다.
- 교주 조셉 디 망보는 자신을 재림 예수라 칭했고, 1982년에 낳은 딸 임마누엘을 새로운 시대의 메시아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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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
- 조셉 디 망보 (Joseph Di Mambro):
- 1924년 프랑스 남부 출생.
- 어린 시절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겪음.
- 보석상 견습생으로 일하며 사업을 했으나 부진.
- 심령술에 관심이 많아 영매술로 생계를 유지.
- 1950년대부터 고대 신비주의 조직 '장미십자회' 등 여러 난해한 종교 단체에 참여하여 리더가 되기도 했습니다.
- 사업 사기, 정신과 의사 사칭, 불량 수표 작성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형적인 사기꾼이었습니다.
- 1973년 영적 탐구를 위한 단체 '뉴에이지 준비 센터'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신념을 발전시켰습니다.
- 1978년 '골든 웨이 재단'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하고, 이 재단을 통해 릭 주레를 만났습니다.
- 릭 주레 (Luc Jouret):
- 1947년 벨기에령 콩고 출생.
- 어릴 때 고관절염을 앓아 현대 의학에 대한 믿음을 잃었습니다.
- 브뤼셀 자유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동종요법을 통해 치료를 지속하며 의사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 동종요법은 18세기 후반 독일 의사 자우의 한해만이 창시한 대체의학으로, "같은 것이 같은 것을 치료한다"는 믿음에 기반한 치료법입니다.
- 군 복무 중 동종요법 연구를 시작했고, 이후 동종요법 치료사로서 필리핀, 중국, 페루, 인도 등을 방문하며 건강과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 조셉 디 망보가 설립한 골든 웨이 재단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조셉과 친구가 되었고, 1984년 함께 '태양의 사원'을 공동 설립했습니다. 릭 주레는 태양의 사원의 이미지 역할을 하며 신도를 모집했고, 조셉은 뒤에서 그룹을 지휘했습니다.
- 조셉 디 망보 (Joseph Di Mam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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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모집 및 운영 방식:
-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종교 단체가 아니었으며, 주로 의사, 변호사, 사업가와 같이 재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상류층 사람들을 포교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영성에 관한 세미나, 워크숍, 성경 해석 강의 등 겉으로는 무해해 보이는 행사를 통해 포교 대상을 탐색했습니다.
- 초기에는 전체 교리를 공개하지 않고 간단한 철학을 소개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관심을 보인 사람들에게만 점진적으로 신앙과 관습을 드러냈습니다.
- 조셉과 릭 주레는 카리스마 넘치고 설득력 있는 언변과 영적 주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신입 신도를 모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신도들은 다가올 세계 종말, 새로운 시대, 예수의 재림,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도울 선택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매료되었습니다.
- 이들은 자신들이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우월감을 느끼며 태양의 사원에 막대한 돈을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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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침해 및 문제점:
- 조셉과 릭 주레는 종교적인 이유로 부부인 신도들을 강제로 이혼시키기도 했습니다.
- 싱글 여성 신도들과 성관계를 가지며 "종교 의식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힘을 준다"고 말하며 성 착취를 정당화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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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 및 붕괴:
- 태양의 사원은 제네바 본부 외에 프랑스와 캐나다에도 지부를 두며 1989년에는 신도 수가 442명으로 정점에 달했습니다.
- 하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신도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조짐이 없자 교리에 의문을 품는 신도들이 많아졌습니다.
- 재림 예수라던 조셉의 건강이 악화되자 지도부도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교단에 기부한 돈의 사용처를 알 수 없게 되자 의문을 품은 신도들이 돈을 돌려달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 결정적으로 조셉의 딸 임마누엘이 신도들에게 자신은 메시아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큰 균열이 생겼습니다.
- 신도 토니 뒤투아가 사기 행각에 분노하여 평신도들에게 조셉과 릭 주레의 과대망상, 사기, 횡령 등 범죄를 폭로했고, 많은 고위급 신도들이 탈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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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뒤투아 일가족 살해 및 집단 죽음의 동기:
- 조셉과 릭 주레는 토니 뒤투아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어린 아들을 "적그리스도"라고 선언했습니다.
- 1994년 10월 4일, 두 명의 추종자에게 토니 뒤투아를 살해하라고 명령했고, 토니는 50차례, 그의 아내와 아들은 각각 8차례, 6차례 칼에 찔려 사망했습니다.
- 이후 조셉과 릭 주레는 소규모 추종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가졌습니다.
- 그들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다른 세계로 떠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죽음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믿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처음에는 사기였을지라도 스스로 세뇌되었거나 일종의 정신병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이들은 신도들에게 "신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택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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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및 영향:
- 1997년 이후 태양의 사원 신도들의 사건은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아직 살아있는 신도들이 존재할 수 있어 앞으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게나마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이 사건은 워낙 회자되고 음모론도 많아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