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게시판 ✝️ 교회썰폭로 ()
교회 다니다 지금은 안가시는 분들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전 모태신앙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젊으셨던 시절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고, 그 영향으로 부모님께서도 믿게 되신 후 전 태어날 때 부터 신앙을 주입받게 된 상황이었죠. 어렸을 때는 그게 당연한건지 알았습니다. 그렇게 대가리가 여물지 않았을 때에는 교회에 종속되서 나가게 되었죠.
그러다, 중학교 다닐 때 쯤 락음악을 접하고 좋아하게 되면서 그 당시 한참 교회에서 유행하던 '락, 메탈은 악마의 음악' 슬로건과 제 취향이 부딪히기 시작했죠. 믿음이란건 점점 사그라 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태어나면서부터 다니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 순간까지는 계속 다녔습니다. 그런데...대학을 가며 그 습관이 완벽하게 깨집니다...ㅋㅋ
술이 너무 맛있었거든요. 물론 고등학교 때에도 먹긴 했는데, 대학와서 먹는 술은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하루도 안 빼고 마시다보니, 일요일은 酒일이 되어 버렸죠. 군대가기 전까지 그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당연하게 교회는 안가게 됐구요. 아...군대가서 초코파이 먹으려고 훈련소에서 한번 갔었네요. 믿음이란 건 이미 그 전부터 박살나고 있었는데, 교회를 안가서 새로 주입되는 내용도 없다보니 바로 없어지더라구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2x년전 술에 빠져서라는 거지같은 계기로 (30대 접어들면서는 술도 거의 안 먹습니다.) 종교를 포기한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탈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종교를 포기 하셨어요. 믿음이 깊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상처를 너무 많이 입으셨거든요. '저런 인간들이 득세하는 곳이 그 종교라면 그 믿음은 가치가 있을까.' 라는 회의감이 많이 드셨대요.
다른 분들은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같이 쓰잘데기 없는 이유로 종교를 포기하신 분은 없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