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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너진똑'들은 왜 대부분 기독교 안티가 되었을까? [출처] 과거의 '너진똑'들은 왜 대부분 기독교 안티가 되었을까?|작성자 듀프레인
'너진똑'이라는 비기독교인 유튜버의 성경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참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나 비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불러왔다는 점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다만 그의 해석이 기존의 해석과 다른 점들이 있어서
조금은 염려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사이비 단체의 교주도 아니고 기존 교단의 목사도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의 생각을 밝힐 수 있기에 괜찮다고 봅니다.
저도 오랜 기간 잘못된 내용을 말하고 다녔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지금도
틀린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다닙니다.
그렇다고 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잖아요. ㅋㅋ
다행히 그가 회심한 정황이 보였기에 앞으로 바른 해석을 수용하리라 생각합니다.
너진똑 이전에도 주목만 못 받았을 뿐 이런 일은 꽤 있었습니다.
일반 크리스천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박식한 성경 지식을 갖춘
비기독교인들이 꽤 있었단 말이지요.
참 안타까운 건 그들 대부분이 무신론자나 기독교 안티였다는 겁니다.
제가 자료를 검색하다 우연히 어떤 블로그를 보았는데
처음엔 기독교인 블로그인 줄 알았습니다.
온통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기독교 안티라는 걸 알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수많은 게시물 내용이 죄다 기독교 비판들이었거든요.
그중 하나가 암몬 왕의 금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성경 역대상과 사무엘하에 보면 다윗이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전리품을 취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암몬 왕 금관의 무게가 대략 34kg인데 그걸 다윗이 썼다고 하지요.
그분은 어떻게 사람이 34kg의 왕관을 머리에 쓸 수 있나며
역시나 성경은 허구일 뿐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당연히 이성적으로 믿기 힘들지요.
그럼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임산부가 버스에서 흡연하는 아저씨와 함께 앉아서 갔다는 글이 있다면
아마 대부분 옛날엔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런데 만약 영상 자료 없이
2천 년 후에 이 내용이 전해졌어도 같은 반응일까요?
설마 그랬을까? 인간이 어떻게 그런... 에이~ 말도 안 돼.
이런 반응도 있을 수 있겠지요.
운동할 때 '맛있다'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가 일기장에 오늘도 데드리프트 꿀맛이었다. 역시 이 맛이야!
이렇게 남기고 이게 2천 년 후에 발견되었어요.
미래의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대체 고대인들은 운동하면서
뭘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는 건지 의문에 빠지겠지요.
이처럼 과거 시대의 문화, 언어, 역사를 안다면 쉽게 이해하겠지만
그걸 모르면 난해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삼국유사 같은 과거 기록들을 우리가
역사학자들의 도움 없이 바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결론은 이겁니다.
텍스트만 보면 이해의 한계가 있다.
이걸 이해하기 위한 자료가 필요하다.
성경은 1500여 년에 걸쳐 40명이 넘는 저자가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스어로 기록한 묶음 책입니다.
이걸 이해하려면 당연히 관련 자료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오해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바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데 있습니다.
그래서 주석이나 강해서를 더해 성경을 본다면
오해로 인한 안티나 불신의 이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 물론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거나
죽었다 부활하셨다는 거 등등....
그 어떤 문화, 역사, 과학 등으로 해설이 어려운 부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걸 믿는다는 건 또 다른 영역인 거 같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그나마 자료를 통해 충분히
오해를 풀 수 있는 부분만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과거의 너진똑들은 교회에서 어떤 존재였을까요?
참 안타깝게도 대부분 문제 인간으로 취급하였습니다.
목사가 말해주는 걸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생각과 기준에 따라 의문을 제기하는 순간
큰 분쟁의 씨앗으로 전락했지요.
결국 교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쉰천지나 기타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아마, 지금의 너진똑도 과거 굉장히 보수적이고 고압적이고
담임 목사의 파워가 강력한 교회에서 저런 주장을 펼쳤다면
사탄, 마귀 취급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저도 기억하기로 그런 개인의 생각들을
무시하고 배척하고 바로잡으려고만 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고 공감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해와 사랑으로도 막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 이해와 사랑 없이 배척부터 당했으니까요...
저도 목사님이 질문해 보라고 해서 질문했더니
헛소리라고 핀잔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 그래서 34kg 금관은 어떻게 된 거냐고요?
원래 그 금관은 사람이 쓰던 왕관이 아니라 암몬이 섬기던 우상
밀곰의 머리에 씌워진 왕관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윗이 그 금관을 직접 쓴 게 아니라 그 금관에 박혔던 보석만 빼서
쓴 거란 해설이 주를 이룹니다.
중요한 행사에만 실제로 도움을 받아 썼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고요.
너는 성경의 내용이 다 납득이 가서 믿냐고 물어보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저도 납득하지 못하는 내용들이 참 많습니다.
그걸 알아가는 진리의 여정을 즐기고 있을 뿐이지요.
대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도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큰 맥락을 이해하기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