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게시판 ✝️ 교회썰폭로 ()
대형 교회는 '아들'에게 세습되었다 (담임목사의 음흉했던 속내가 드러나)
내가 어릴 때부터 다닌 교회는 나의 전부였다. 젊은 시절 뜨거운 열정으로 헌신했고, 결혼 하고 가정을 이루어서도 자녀들과 함께 교회를 섬겼다. 담임목사님은 우리에게 영적인 아버지 같은 분 이셨고, 그의 설교와 리더십 아래 교회는 부흥 했고 많은 좋은 일들 도 했지. 나는 우리 교회에 속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목사님이 은퇴 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후임 목사 청빙에 대한 이야기 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 교회를 더 부흥 시킬 훌륭한 목사님 이 오실 거라고 기대 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부터 목사님 '아들'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목사님 아들은 다른 교회에서 부목사로 있었는데, 솔직히 우리 교회가 청빙 할만한 경력 이나 능력 이 된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아들 이야기는 점점 더 노골적이게 나왔지.
처음에는 다들 설마했다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교회가 목사님 개인 소유 도 아닌데 어떻게 자식에게 물려주나. 이건 세상의 기업 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지, 거룩한 교회 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의 순진한 믿음 이 깨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목사님 과 가까운 몇몇 장로님 들을 중심으로 '아들 목사님' 을 후임으로 세우기 위한 작업 이 시작 되었다. 교회 정관 에 후임 청빙 절차 가 있었지만, 그런건 아무 문제 되지 않았다. 그들은 특별 회의를 소집 하고, 정관 을 바꾸려 시도 했다. 반대 하는 교인들이나 장로님 들에게는 온갖 압력 과 회유 가 들어갔다. "목사님 은퇴 하시고 나면 교회가 흔들릴 수 있다", "아들 목사님 이 아버지의 비전 을 가장 잘 이어갈 수 있다", "이건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게 주신 특별한 계획 이다" 라며 감성 에 호소 하거나 영적인 언어 로 포장 했지.
반대하는 목소리 는 철저히 무시 됬다. 의견을 말 하려는 교인들은 '교회를 분열 시키는 사탄' 취급을 받았고, 공개적으로 비난 받거나 왕따 당했다. 나도 조용히 있으면 본전 이라도 찾을 수 있었겠지만, 평생 다닌 교회 가 이렇게 무너지는걸 볼수가 없었다. 몇몇 뜻이 맞는 교인들과 함께 반대 위원회 를 만들고 목소리를 냈다. 기자 회견 도 하고 소송 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교회 지도부의 탄압은 더 심해졌다. 우리에 대한 허위 사실 이 유포 됬고, 교회 내 인간 관계 는 완전히 파탄 났다. 신앙 공동체 가 아니라 이전투구 의 정치판 이 됬어.
가장 화가 나는건 담임목사님 의 태도 였다. 평생 강단 에서 '겸손', '섬김', '세상 욕심 을 버리라' 고 외치셨던 분이, 자신의 아들 에게 교회를 물려주기 위해 온갖 편법 과 무리수 를 두는 모습을 보면서 배신감 을 느꼈다. 평생 그를 믿고 따랐던 우리의 충성 은 그의 아들 에게 교회를 넘겨주기 위한 발판 에 불과 했나 하는 생각 에 치가 떨렸다. 교회를 자신의 사유 재산 처럼 여기는 그들의 모습 에 분노 를 금할수 없었다.
결국 교회는 두 조각 이 났다. 세습 을 강행 하는 측과 이에 반대 하는 측 이 나뉘어 극한 의 대립 을 했고, 수십년 역사 의 교회는 회복 불가능한 상처 를 입었다. 법정 싸움 까지 갔지만, 승패 와 상관없이 이미 모두 가 패배자 였다.
나는 결국 정든 교회 를 떠날수 밖에 없었다. 평생 을 바친 신앙 공동체 가 지도부의 탐욕 과 위선 에 의해 파괴 되는걸 목격 하고, 그 과정 에서 나 역시 깊은 상처 와 배신감 을 안았다. '교회 세습' 이라는 단어 만 들어도 그때 의 억울함 과 분노 가 되살아 난다. 거룩 해야 할 교회가 어떻게 이렇게 추악한 욕심 과 정치 로 얼룩 질 수 있는지, 평생 이해 할수 없을 거다. 우리가 드린 헌금 은 누구의 배 를 불렸고, 우리가 쌓아온 역사 는 누구의 영광 이 됬나. 그날 이후로 나는 더이상 '교회' 라는 단어 를 예전처럼 순수 하게 받아 들일 수가 없게 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