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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이 예수를 신으로 보는 근거 f.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
예수님을 신으로 보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가 세 종교와 기독교 내부의 분파를 가릅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예수를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믿습니다. 반면, 예수를 끝까지 거부한 사람들은 유대교인으로 남았고, 유대 전통을 받아들이지만 예수를 신으로 보는 것을 못 받아들인 사람들은 이슬람이 되었습니다. 기독교 안에서도 예수를 신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훌륭한 인간 중 뛰어난 예언자나 선지자로 볼 것인지가 이단과 정통을 구분하는 싸움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300년에서 400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역사적인 예수님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30년 생애 중 몇몇 에피소드만 나와 있으며, 특히 20대 행적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마르고 서양 배우 같은 예수님의 모습은 역사적 예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실제 예수님은 유대인이었으며, 당시 일반적인 유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을 투영하여 예수님의 초상화를 그려왔습니다 (예: 카리브해에서 온 사람들의 우통 벗은 예수, 한국 사람의 갓 쓰고 도포 휘날리는 예수). 예수님의 활동지는 처음에는 갈릴리 지역이었고, 예루살렘에도 여러 번 가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어난 곳은 베들레헴이고 성장한 곳은 나사렛이어서 '나사렛 예수'라고 불립니다.
성지 순례는 카톨릭에서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원래 기독교에는 성지 개념이 없었지만, 콘스탄티누스 황제 어머니 헬레나가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의 유적을 발굴하고 성당을 지으면서 성지 순례가 생겼습니다. 중세 카톨릭에서는 성지 순례가 구원을 얻기 위한 선행 목록 중 하나로 간주되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성지 순례 개념이 약합니다.
예수님을 사람인데 신으로 믿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지점입니다. 사람이 죽었다가 깨어나고 기적을 행하며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믿기 힘들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신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 중 처음에는 아무도 예수를 신이라고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사람인데 이런 일이 가능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겼고, 가장 큰 결정적인 계기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었습니다.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이것은 사람이 살아난다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오순절 날 성령이 내려오는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 예수를 "나사렛의 목수의 아들인 줄 알았는데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시요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예수는 인간에서 하나님으로 받아들여졌고,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여겨졌습니다.
예수님의 본성에 대한 논쟁은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당시의 영지주의나 그리스 철학 등의 영향으로 예수를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 영지주의: 세상을 영과 물질로 구분하고 영을 좋은 것, 물질을 열등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신은 영적 존재이므로 예수가 육신을 입고 온 것을 부인하고 예수는 육신을 입은 것처럼 보였을 뿐 영적 존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창조주 신을 열등한 하급신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 어떤 사람들은 예수는 인간 중 가장 뛰어난 인간이었고, 하나님이 그를 선택하여 자신의 양자로 삼아 아들이라고 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정통 기독교 신앙은 결국 원래 신이셨던 분이 인간으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 사람이 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사도 바울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생각이 정통이 되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유대인은 원래 신은 하나라고 믿었지만, 예수를 만난 사람들이 예수를 인간이라고만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한 분이셨던 신과 예수님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만들어낸 해법이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개념입니다. 인간의 언어로서 표현하자면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원래는 같은 본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창조주 신과 역사적 존재인 예수의 관계를 설정하려다 나온 개념으로, 신학자들이 초창기부터 만들었습니다. 아버지(성부), 아들(성자)로 관계를 규정했고, 구약 성경의 하나님의 영(루아흐)이 창조에 개입하고 사람들에게 임하는 것을 보고 '성령'의 개념을 추가했습니다. 이 세 분이 한 분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300년에서 400년대에 걸쳐 신학자들이 찾아낸 설명이 **삼위일체 교리(Trinity)**입니다. 이는 인간의 논리와 언어로 표현하려고 할 때 만들어진 교리입니다. 2000년 동안 교회 역사 안에서 삼위일체 교리를 받아들인 사람을 정통으로 여겼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이나 유니테리언 같은 그룹들은 삼위일체를 인정하지 않고 예수를 인간으로 봅니다.
성경의 내용과 관련된 질문 및 논쟁도 있습니다.
- 예수님의 기도: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아버지께 살려달라고 기도한 내용이 있는데, 같은 하나님이라면 자기가 자기에게 기도하는 것이 모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신격화된 것, 영적 존재들 간의 대화, 신이 인간의 몸으로 와서 인간으로서 기도한 것 등).
- 부활의 역사성: 예수님이 죽은 지 3일 만에 무덤에서 부활하여 제자들에게 나타나고 승천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있다고 전해지며, 특히 의심 많던 제자 도마에게 창 자국과 손 자국을 만져보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를 사실(팩트)로 믿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를 상징이나 신화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회의적인 사람들은 성경 스토리가 단군 신화같이 만들어진 허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부활을 믿고 순교까지 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허구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 다윗의 혈통: 성경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다윗의 자손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예수 됨이 다윗의 피 때문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내려온 존재임을 말하면서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메시아를 기다렸던 사상과 연결시켜 설명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혈통보다는 훌륭한 삶 자체가 더 의미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 성경의 완전 무결성 논쟁: 성경이 1점 1획도 틀림없는 완전 무결한 진리라고 주장하는 성서 무오설을 가진 근본주의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신자나 학자들도 많습니다. 19세기부터 시작된 성서 비평학은 성경을 역사적, 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앞뒤가 맞지 않거나 사람이 덧붙인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있다고 인정합니다. 이 관점에서 성경은 다양한 예수 이야기들이 다양한 저자들에 의해 엮여진 이야기로 보기도 합니다.
신앙과 이해의 관계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신으로 고백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자 성령의 은사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생각으로는 거기에 이르기 어렵다고 말하며, 믿음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나 은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이 사셨던 생각과 삶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표본이라고 받아들입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자유와 해방으로 이끌었던 삶,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뛰노는 세상에 대한 꿈 등은 예수의 정신이며, 제자들이 이를 따르려고 했다고 설명합니다. 구약성경(이사야서)에 나오는 사자와 어린 양의 비유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오랫동안 꿈꿨던 세상에 대한 문학적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앙에는 논리적인 설명이 어려운 역설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종교와 철학의 경계선에서 철학은 논리적 설명이 필요하지만, 종교는 합리적 설명보다 역설이 훨씬 많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A와 B가 같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터툴리아누스는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려 한다면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신을 자신의 인식 안에 가두어 유한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과 같으며, 결국 신은 인간의 피조물이 되어버린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삼위일체처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교리가 많지만, 이를 버리기보다는 신학자들이 수천 년간 고민하여 인간의 논리와 언어로 담아내려 했던, 신비주의자들의 신비의 언어이자 인간의 겸손하고 정직한 고백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sWymngmNZ8&t=2307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