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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8)근데 진지하게 무명교회가 기독교는 아님
요새 오랜만에 교회 다니면서 목사님 설교 들으나 더 확신하게 됨
무명교회는, 굳이 분류하자면 ‘현대 인본주의자들이 기대하는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음
내가 들었던 설교 말씀을 대강 요약하면
- 예수를 믿는 것과 행복은 무관하다. 성도가 되는 것은 거룩하게 되기 위함이다.
- 예수가 설파한 대로 행동함은 거룩해지기 위함이고, 거룩해지려는 목적은 하나님 여호와에게 다시 연결되기 위한 것이다
- 인간은 원죄로 인해 하나님 여호와와 단절되고, 사망의 공포에 쫓기게 되었다
- 거룩하게 행동해도 원죄라는 패시브 상태이상 때문에 신과 단절되어있다는 문제가 발생함. 번제물을 바쳐 일시적으로 상태이상을 없애고 신과의 연결도를 높일 수 있었지만, 짐승을 제물로 바쳐 상태이상을 없애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
- 그래서 하나님 여호와는 인간(예수)의 몸을 빌려 나타나 인간으로서 제물이 됨으로써 원죄를 완전히 없앰(삼위일체) -> 이로써 인간은 거룩하게 행동하기만 하면 신과 연결될 수 있음
- 예수의 부활은 원죄에 따른 사망의 공포를 완전히 정복했으니, 그거에 겁 먹지 말고 가르침에 따를 생각만 하라는 징표임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경제연산에서도 나왔듯 ‘하나님 여호와와 연결되려하는 것’
당연한 얘기지만 철저히 신본주의적인 사고임
그런데 무명교가 보여주는 작중 행적에서 저 ‘하나님 여호와’가 무슨 역할을 하냐하면…. 글쎄?
내가 놓친 걸 수도 있긴한데, 일단 내가 기억하는 작중 묘사만 봤을 때, 저 하나님 여호와가 저 무명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있으나 마나임
그리고 네모가 예수를 메시아라고 인정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것이 사람과 신을 다시 상시 연결시키게 원죄를 없앤 것을 인정해서가 아니고, 단순히 괜히 메시아 아니라고 했다간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날까봐 그 여지를 없애기 위함임
네모는 계속해서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서로를 사랑하라고 하지
근데 기독교인이 그것을 스스로를 거룩하게 만들어 신과 다시 연결되기 위해 하는 것에 비해, 무명교인은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
즉, 무명교회에서 하나님 여호와의 자리는 없다.
예수는 메시아가 아닌, 도덕지침을 준 훌륭한 윤리철학자이다
무명교회는 기독교의 탈을 쓴 인본주의다
이게 내가 1588을 보고 무명교회에 대해 내린 결론임
네모가 여러 이적들을 보여주지만, 목사님 말씀에 따르면 믿음에 있어 이적은 극히 사소한 것에 불과함
오히려 사람이 스스로를 거룩하게 만드려는 노력 그 자체가 이적보다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함
교황이 네모가 보여주는 여러 이적들을 보고 갈등하지만, 그 스스로가 말했 듯 그건 사탄도 충분히 가능한 일임
중요한 건 무명교회의 사상 안에서 하나님 여호와라는 신이 어떤 역할을 하냐는 것
하지만 무명교회는 신과 다시 연결되기 위함이 아닌 ‘인간 스스로를 존귀하게 만드는’ 데에 목적을 둔 종교고, 사람들의 섬김도 네모에게로 향하고 있음
내일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진 모르겠지만, 만약 교황이 네모의 예언에 감화되어 네모를 인정하게 된다? 그럼 그건 보편교회의 사고에서 인정하는 게 아니라, 무명교회로의 항복이자 개종임
내일은 깔끔하게 한 삼연참해서 결론났음 좋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