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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개신교)를 두고 '개독교'라는 말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문제 많고 아픔 많은 한국 사회에서 또 다른 골칫거리를 안기는 한국교회에 대해 붙인 경멸적 표현이다. 처음 이 말이 등장할 때만 해도 거부감을 보이던 기독교인들조차 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기독교는 정말 개독교인가' 여부를 떠나 '개독교 현상'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에 이미 깊이 내장된 '개독교 현상'의 실체는 무엇인가?
첫째로 개독교 현상은 현실 교회와 목사에 대한 무비판적 추종이다. 성경의 가르침과 달라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제대로 따지지도 않고 목사와 교회가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게 하나님의 뜻이고, 그럴 때 복을 받는다는 개독교식 믿음은 정통신앙이 아니라 미신이다.
기독교 신앙을 삶과 상식과 별개로 분리해 버린 이원론 또한 개독교의 현상으로 지적된다. 신앙은 도덕과 상식을 뛰어넘는 세계를 전제하지만, 개독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도덕을 무시하고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정당화한다.
세 번째로 목사 및 현실 교회의 기득권을 복음과 기독교 자체와 착각하거나 이를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종교적 사기 현상이다. 국민을 팔아 자신들의 기득권과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정치꾼들이 있듯이, 입만 열면 하나님과 교회를 팔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고 기득권과 이해관계를 지키려는 속셈이 개독교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