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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십일조를 하는 진짜 이유
한국 교회의 십일조 문화와 그 역사적 배경, 그리고 십일조에 대한 여러 해석과 비판적 시각을 종합적으로 알아봅시다
다음은 주요 내용 정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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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
- 2012년 출간된 책 **"11조는 없다"**는 한국 교회의 십일조 문화에 정면으로 도전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신약 성서에 십일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구약의 십일조가 토지 소산의 10분의 1이었던 것과 달리 한국 교회는 토지 소산이 아닌 '전 영역'으로 십일조를 확장해 헌금을 강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 흉년 시에 헌금을 모을 때 '의무 사항'을 붙이지 않고 '마음의 정한대로' 연보라고 했다고 언급합니다.
- 이에 대해 한 신학대학교 교수는 십일조의 정신은 인용할 양식을 제외한 모든 재물을 의미하는 것이며, 구약의 십일조가 레위인의 생활비뿐만 아니라 고아, 과부, 나그네 등 약자를 돌보는 공동체의 삶을 평균화하는 방편으로 사용된 것이 온전한 정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교수는 십일조를 교회 재정 확보나 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 십일조 폐지를 주장하는 입장이나 십일조 생활을 강조하는 입장이나 공통적으로 말라기 3장을 십일조의 근거로 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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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과 교회의 십일조 문화 형성:
- 김낙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11년부터 2007년까지 약 100년간 한국의 GDP는 82.6배, 인구는 4.4배 증가하는 등 한국 경제는 압축적인 고도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 이러한 경제 성장에 발맞춰 한국 기독교도 함께 급성장했습니다. 1985년에 16.1%였던 기독교 인구 비중은 1995년 19.7%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 경제계에 재벌이 등장했듯이, 기독교 교계에는 강력한 리더십과 초인적 정력을 가진 목사를 중심으로 대형 교회가 등장했으며, 심지어 재벌가와 유사한 세습까지 이루어지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 바로 이 시기에 한국 교회의 십일조 문화가 함께 성장했습니다. "십일조나 조만 하면 하늘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것이 없도록 부어 주겠다"는 논리가 확산되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과 부동산 개발로 부자가 되면서 십일조를 통해 축복을 받았다는 간증이 속출했습니다.
- 교회는 심지어 십일조 금액을 증액하면 그만큼 소득이 올라간다는 주장까지 하여, 십일조가 수익률이 매우 좋은 투자처럼 여겨지게 했습니다. 이는 교회의 헌금 증가와 신자의 수입 증가라는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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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을 통한 당시 기독교 신앙의 모습:
- 황순원의 장편소설 <움직이는 성> (1973년 출간)에서는 가난한 부목사에게 한 수석 장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보다 예수를 믿는 게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었어요"**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이 장로는 과거 무당집을 드나들며 많은 비용을 지불했던 것에 비해, 예수를 믿으면서 술, 담배까지 끊게 되어 더 절약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 장로는 좋은 운명을 위해 이름을 바꾸는 등 기복적인 신앙관을 보여주는데, 이는 당시 한국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이 물질적인 동기나 실용적인 측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현재의 십일조 문화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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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십일조 현황 및 한국 교회의 헌금 종류:
- 이탈리아(1887년), 아일랜드(1871년), 영국(1836년), 독일(1803년), 프랑스(대혁명으로 폐지) 등 많은 서구 국가에서는 십일조가 폐지되었습니다.
- 현재 십일조는 유독 한국의 대다수 교회와 미국의 남침례교, 오순절파, 필리핀의 일부 교회에서만 성도들의 의무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 한국 교회에는 십일조 외에도 주일헌금, 감사헌금, 성탄헌금, 부활절헌금, 건축헌금, 생일헌금, 합격헌금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명목의 헌금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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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기 3장 10절에 대한 재해석:
- 십일조를 강조할 때 흔히 인용되는 말라기 3장 10절은 사실 십일조와 봉헌물을 도둑질한 자들을 책망하는 구절입니다.
- 말라기 3장 3절에 따르면, 이 '도둑질한 자들'은 **백성들이 낸 십일조와 봉헌물을 관리하는 '레위 자손'**입니다.
- 따라서 말라기 3장 7-10절은 십일조를 내지 않는 신자들에게 더 많이 내라고 설득하기 위한 구절이 아니라, 성도들이 낸 헌금을 악용하는 목회자들과 장로들을 책망하는 구절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 교회에서 재정 비리가 빈번하게 터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구절의 오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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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자료는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과 함께 교회가 성장하며 벼락부자를 동료하는 문화가 형성되었고, 십일조가 그 상징이자 보증으로 말라기 3장 10절이 오용되어 왔음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오늘날 온전한 십일조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 끝으로 말라기 3장 5절을 인용하며 점치는 자, 간음하는 자, 거짓 맹세하는 자, 품꾼의 삯에 대해 억울하게 하는 자,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는 자, 나그네를 억울하게 하는 자,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